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모든 것이 좋다”며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의 정보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간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다양한 거짓을 말해왔다. 거짓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자신을 찾아온 유럽 정상들과 긴 탁자 끝에 사로를 멀리 떨어뜨리고 앉아 회담했다. 이를 놓고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조치”라고 주장했다.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푸틴 대통령의 과거와 비교하면 과한 건강 염려증으로 보일 만했다.
외신에 이상한 걸음걸이가 포착되거나 한여름에 기침하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도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추겼다. 푸틴 대통령이 암, 치매 증상, 파킨슨병을 앓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를 감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의 판단도 건강 이상설을 확산하는 원인이 됐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0일 미국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적으로,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