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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면 105살’…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35세 안락사


사람 나이 기준으로 105세에 달하는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가 35세의 나이로 안락사됐다.

홍콩의 해양동물시설 오션파크는 수컷 자이언트 판다 안안(An An)이 21일(현지시간) 35세의 나이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오션파크에 따르면 안안은 지난 3주 동안 음식 섭취가 줄어들고, 식사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하고 있었다. 최근엔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해서 물이나 액체만을 마시며 연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션파크 측은 이에 중국 본토 자이언트판다보호센터에 자문을 거쳐 안안의 더 큰 고통을 막기 위해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락사는 이날 오전 8시 40분 오션파크 안에 있는 판다 우리에서 진행됐다.

파울로 퐁 오션파크 회장은 “안안은 없어서는 안 될 우리 가족으로 공원과 함께 성장해왔고, 현지인 및 관광객 모두와 강한 우정을 쌓아 왔다”며 “가슴 뭉클한 순간들로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그의 영리함과 장난기가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오션파크 측은 방문객들이 안안의 죽음에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1986년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난 안안은 1999년에 ‘자자’라는 이름의 암컷 자이언트 판다와 함께 홍콩으로 와 오션파크에서 살아 왔다. 안안과 자자 모두 중국 정부가 ‘판다 외교’를 펼치며 홍콩에 보낸 선물이었다.

자자는 2016년 38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자자 역시 세계 최고령 암컷 자이언트 판다로 기록됐다.

야생 판다의 수명은 약 20년이고,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판다의 수명은 25년으로 안안과 자자 모두 평균 수명보다 10년 안팎 더 오래 산 것이다.

오션파크에 남은 자이언트 판다는 ‘잉잉’과 ‘러러’ 두 마리 뿐이다. 잉잉과 러러도 2007년에 중국 정부가 홍콩 주권반환 10주년을 기념해 홍콩 측에 선물한 판다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