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오늘 (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2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 명은 CA주민 유아로 확인됐고 다른 한 명은 국내 비거주 영아로 워싱턴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오늘 (22일) 2명의 어린이가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감염자 중 한 명은 CA주에 거주하는 유아로 보고됐고 다른 한 명은 미국 내 거주자가 아닌 영아로 워싱턴D.C.에서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CDC는 두 확진자 사이 접촉은 없었지만 두 아동 모두 게이 공동체에 소속된 이들과 연관이 있다며 가정 내 전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어린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지만 올해에는 평소 감염 사례가 없는 국가에서도 1만 5천여명이 확진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늘 (22일)을 기준으로 총 44개 주에서 2천891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우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게이 커뮤니티 사이에서 발생했지만 성 정체성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일치하는 여성에게서도 최소 8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CDC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동성애 남성에서 자주 발병했지만,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특히 8살 이하의 어린이들이 취약 계층에 속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감염이 자주 발생했으며 중증과 사망 비율이 성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많은 어른들은 다수가 천연두 백신을 접종받아 유사 질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는 일부 면역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천연두가 40여 년 전에 퇴치된 이후 백신 접종이 중단돼 최근 어린이 층은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WHO는 세계 각국에서 잇따르는 원숭이두창 감염 상황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PHEIC를 선언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현재로선 코로나19에 대해 내려진 것이 유일하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