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노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130차례 넘게 때린 미국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21일(현지시간) “아시아계 여성 노인을 폭행한 타멜 에스코(42)가 2급 살인미수 및 1급 폭행, 2급 폭행 등 다수의 증오범죄 혐의로 지난 19일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에스코는 지난 3월 뉴욕 용커스에서 자신을 스쳐 지나간 필리핀계 여성 피해자(67)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에스코는 피해자를 공격하기 직전에 “아시아계 XX”라고 부른 뒤 폭력을 휘둘렀다.
현지 경찰에서 공개된 CCTV를 보면 에스코는 피해자의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가 피해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에스코는 약 1분30초 동안 피해자를 125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7번을 짓밟았다. 그는 피해자가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폭행을 이어가는가 하면 피해자의 몸을 수차례 밟고 침을 뱉기도 했다.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뇌출혈과 다발성 안면 골절 등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구속 수감된 에스코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에스코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6일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동양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지하철에서 미국인 남성이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고 아시아계 차별 발언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재판에 넘겨졌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