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CBR)이 어제(7월22일) 기준금리를 1.50%p 전격 인하했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러시아 기준금리가 9.5%에서 8.0%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0.50%p 인하를 예상했는데 이같은 예상을 3배나 뛰어넘는 큰 폭이었다.
러시아가 이처럼 대폭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경기침체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루블화 강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경기침체가 오게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의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다른 나라들처럼 경기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경기둔화의 원인과 처방이 모두 반대라는 점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조치인 급격한 금리인상 때문에 나타날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가 서로 다른 경로로 전세계 각국과 러시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경로가 다르다보니 이렇게 대응하는 방법도 반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1.5%p 금리인하 조치를 발표한 성명에서 자국 경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제재 조치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러시아 경제활동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고 각종 기업 활동도 역시 6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급격한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지난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경제제재 조치를 예상해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예상치 않은 루블 강세 흐름이 이어지자 기준금리를 다시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6월)에는 4번째 금리인하에 나서 1.5%p 더 낮췄고, 이에 따라 러시아 기준금리는 전쟁 이전 수준인 9.5%로 복귀했다.
그리고 어제 올들어 5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전쟁 이전보다 더 낮은 8.0%로 떨어졌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소비 수요가 위축되고 있고, 일회성 요인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년동월비 인플레이션은 5월 17.1%에서 6월 15.9%로 하락했고, 7월에는 15.5%를 개록하는 등 계속해서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서방 국가들의 연속적으로 심각한 경제제재 조치 충격에 따른 러시아 경제의 장기적인 적응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CBR)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전세계 각국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달리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러시아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오는 2024년에는 중앙은행 목표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러시아 인플레이션이 올해(2022년) 12~15%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년(2023년)에는 5~7% 수준으로 더 낮아진 뒤 2024년에는 목표치인 4%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 Fed를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8%대, 9%대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안정을 주기 위해서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1일(목) 시장 전망치 2배인 0.50%p 금리인상을 결정했고, 지난달(6월) 0.75%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Fed는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7월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인0.75%p 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