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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자들,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돌아설 것에 베팅"

월가의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간 뒤 내년(2023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이러한 판단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이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관측에 점점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가 더 큰 걱정거리가 되면 연준이 빠르게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투자자들이 내년 중순 연준의 '변심'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은 국채 금리를 통해 드러난다.

3%를 넘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꾸준히 낮아져 지난 22일 2.781%에 마감, 5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주택 수요 급감과 소비지출 위축 등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신호를 포착하고, 이에 따라 연준도 예정보다 빠르게 금리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연준은 현재와 비슷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던 지난 1990년대 중반에, 1995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높인 뒤 같은 해 7월 금리인하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5월까지도 연준의 금리인하 선회에 대비하지 않았다.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월가에서 힘을 얻으면서 장기 금리가 억제되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살짝 낮아지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선회 전망으로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서 상반기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진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이런 관측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소비자 재정 상태와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 등 경제가 아직 탄탄하다는 점에서 경기침체발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물론, 설령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높을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