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직원이 손님과 실랑이 끝에 끓는 물을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브리타니 데이비스는 지난달 17일 오후 11시30분쯤 자신의 조카와 함께 텍사스주 댈러스의 타코벨 매장을 찾았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며 최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데이비스는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음식을 주문했으나 계산 후 직원에게 받은 봉투 안에 주문한 음식 일부가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받은 음식과 영수증을 보여주며 항의했지만, 직원들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데이비스와 그의 조카는 차를 세우고 타코벨 매장으로 들어갔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매장 내 직원들은 잠겨 있던 문을 열어 두 사람을 들어오게 한 뒤 매장 문을 다시 잠갔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직원들과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지만, 자신들이 요청한 음식은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직원들이 금방이라도 싸울 듯한 상태였다”면서 “이때까지도 관여하지 않고 있던 매니저가 갑자기 끓는 물이 담긴 물통을 들고 계산대 뒤로 와 우리에게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뜨거운 물벼락을 맞은 즉시 조카와 함께 매장에서 나가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있어 바로 도망치지도 못했으며, 그 사이 매니저가 뜨거운 물을 한 통 더 가지고 오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도망칠 때 한 직원은 웃으며 박수를 쳤다”고 주장했다.
실제 당시 상황이 찍힌 매장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주방과 계산대 사이에 서서 직원들과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잠시 뒤 한 직원이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물통을 들고 다가와 그들에게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뒤이어 자리를 피하는 두 사람 뒤로 다시 물통을 들고 다가오는 직원의 모습도 보였다.
가까스로 매장을 빠져나온 데이비스는 응급실에 도착할 때까지 수차례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데이비스에게 진정제를 놓은 뒤 그를 화상 병동으로 옮겼다.
이들이 제기한 소장에는 “데이비스는 발작으로 인해 뇌 기능이 크게 손상됐고, 가슴과 배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조카는 얼굴, 가슴, 다리, 팔, 배에 심한 화상을 입어 흉터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타코벨 측은 성명을 통해 “팀원과 고객의 안전과 안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해당 매장 점주와 연락 중이며, 소송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