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통화를 마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양국 관계 전환의 관건이 미국에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강대국의 책임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기 바란다’는 제목의 사설을 29일 게재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이번에 나눴다”며 “지난해 9월 첫 통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지 않아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대해 ‘더 큰 폭풍’이라고 비유하고 “미국도 이 일의 심각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신문은 “중국의 발전 권리는 침해를 용납하지 않고, 핵심 국가이익은 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썼다.
특히 미국이 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똑바로 봐야 오판을 피할 수 있다”며 “과격한 행동의 브레이크를 밟을 때가 됐다. 몇 걸음 더 앞으로 가면 깎아지른 절벽”이라고 강조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