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의 한 고위 사이버 보안 관계자가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서 15살 어린 소녀를 상대로 성적 접촉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체포된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가 쉽게 풀려나 곧바로 이스라엘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개입설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라스베가스 경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INCD) 기술방어국장인 톰 아르티옴 알렉산드로비치가 지난 8월 초, 미성년자로 위장한 수사관과 온라인 대화를 나눈 뒤 실제로 만남을 갖기 위해서 나타났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알렉산드로비치는 콘돔을 지참하고 15살 소녀를 라스베가스 유명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에 데려가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면서 유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렉산드로비치는 체포 후 헨더슨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법원에 출석도 하지 않고 10,000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알렉산드로비치의 법원 출석일은 오는 27일(수)로 예정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곧바로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단순히 미국 당국의 조사만 받고 귀국했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의 입장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은 현재 알렉산드로비치가 조직과 본인의 상호 합의하에 휴직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美 국무부는 알렉산드로비치가 외교 면책특권을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석방 과정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아동성매수라는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쉽게 귀국길에 올랐다는 사실은 정치적 특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만 유독 관대하다는 음모론적인 지적까지도 MAGA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들어서 제프리 엡스틴 성범죄 사건 관련 자료 공개 지연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와서, 성범죄와 정부 개입 의혹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제프리 엡스틴도 유대인이고 아동성범죄 의혹을 받아오다가 교도소에세 의문의 사망을 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고 이른바 ‘엡스틴 파일’의 공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은 이스라엘 총리 직속 관리가 아동 성범죄 혐의로 잡혔는데 미국 정부가 석방을 도왔다며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노를 터프렸다.
알렉산드로비치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적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블랙햇(Black Hat 2025)’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가스 경찰에 체포되기 전 자신의 SNS에 사이버 보안의 미래를 텔아비브와 인공지능이 주도하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가 삭제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네바다 인터넷 아동범죄 태스크포스가 주도했으며, 알렉산드로비치를 포함해 8명이 같은 작전에서 체포됐다.
그 8명 중에는 라스베가스의 한 교회 목사도 포함돼 지역사회를 상당한 충격에 빠뜨린 상태다.
네바다 주 법에 따르면, 컴퓨터를 이용한 아동 성 유인 행위는 최소 1년에서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