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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 화물선 도착하자 세계 식량 가격 급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증세를 보였던 세계 식량 가격이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화물선 도착 소식에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도 하락해 90달러 선 아래로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터키)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실은 두 번째 화물 선단이 이스탄불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도착한 화물선은 파나마 선적의 나비스타호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출발했으며, 3만5000t의 옥수수를 싣고 왔다. 몰타 선적의 로젠호와 터키 선적의 폴라네트호 두 척은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에 무사히 기항했다. 이 두 척은 영국으로 갈 예정이다.

세계 식량 가격은 이번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와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수확이 원활하게 진행된 영향으로 14년 만에 큰 폭으로 내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4.2) 대비 8.6% 하락한 140.9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격히 치솟아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을 찍은 바 있다.

7월 들어선 5개 품목군인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해 2008년 10월 이후 전월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 하락도 전체 곡물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쌀은 주요 수출국의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곡물 수출에 관해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곡물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데 문제가 해결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2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2.3% 포인트(2.12달러) 하락한 8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 때문으로 파악됐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