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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환각제 빠진 미 젊은층…지난해 사용률 급증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리화나(대마초)와 환각제 사용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18∼30세 성인의 지난해 마리화나 사용률이 43%로 조사돼 198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10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해당 나이의 청소년 10명 중 1명(11%)은 매일 마리화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각제 사용률도 8%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들이 사용한 환각제는 마약의 일종인 LSD와 MDMA(엑스터시), PCP(펜타클로로페놀), 페이요티 등이었다. 이 중 MDMA 사용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약물 종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젊은 층의 니코틴 전자담배 사용률도 16%로 2017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마리화나 전자담배 사용률도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잠시 감소했다가 지난해 12%로 증가했다.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37곳과 워싱턴DC는 마리화나의 의료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18개 주와 워싱턴DC는 비의료적 사용도 허가하고 있다. 미 연방하원은 지난 4월 마리화나를 유통하거나 소지한 사람에 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젊은 층의 흡연은 줄었지만, 폭음은 늘었다. 지난해 젊은 층 8명 중 1명 이상은 2주 동안 연속으로 10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