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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엡스타인 음모론’에 휘말릴 위기 처해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파문이 점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제기했던 음모론들이 다시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CNN의 정치 평론가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칼럼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스스로 키운 음모론의 불길 속으로 더욱 휩싸일 수도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의문의 사망으로 세상을 떠난 억만장자다.

엡스타인은 사망했지만이 소유했던 부동산에서 다수의 비디오 자료와 컴퓨터 파일이 압수된 적이 있다.

그런데 엡스타인의 컴퓨터 파일과 관련된 ‘고객 리스트’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아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62%가 엡스타인 관련 정보를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출생 음모론(birtherism)', 2020년 대선 부정 주장, 힐러리 클린턴과 관련된 유아 성범죄 음모론 등 여러 음모론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현직 대통령으로서 행정부를 완벽히 통제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점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간의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신에 대한 쿠데타 기획 주장,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무 장관에 대한 과거 의혹 등 관심을 돌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자카리아는 분석했다.

지난 20일(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Truth Social’에 33차례나 계속해서 글을 올리며 음모론 성격의 게시물을 연달아 공유했다.

그렇게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들 중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 FBI에 의해 체포되는 인공지능, AI 합성 영상까지 포함돼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파리드 자카리아 정치평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반정부와 반엘리트 정서 등을 조장하며 정치적 이득을 얻어왔지만, 지금은 자신이 그 ‘국가’와 ‘엘리트’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신이 스스로 키워온 음모론의 불꽃에 심각하게 데일 수도 있다는 것이 자카리아의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