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경찰국(LAPD)이 경찰 충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치안공백이 우려된다. 자전거 경관들이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에서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LA의 치안 악화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현장 경찰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을 늘리고 싶어도 지원자 부족으로 인력 부족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 23일 LA 경찰국(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LAPD가 직원 충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LA 시 경찰위원회에 밝혔다.무어 국장은 현재 LAPD에 총기 소지와 수사 및 체포 권한이 있는 현장 경관(sworn officer)을 9,460명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상태지만, 지난 13일 현재 9,284명으로 176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또 시의회는 경관 은퇴에 따른 예상 인원 감소를 고려해 최대 780명의 현장 경관을 새로 뽑을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라고 밝혔다.그러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무어 국장은 다양한 이유로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LAPD 경찰이 되기 위한 문턱이 높은 편인 것도 한 몫 하는데, 무어 국장에 따르면 지원자 중 5%정도 만이 고용된다.앞서 LAPD 경찰 정원이 부족해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던 가운데, 현재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시장 후보인 릭 카루소는 치안 강화를 위해 1,500명의 경찰을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조 부스카이노 15지구 시의원, 존 이 12지구 시의원 등 역시 경찰을 대폭 증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인력 부족에 따라 사건 대응 시간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어 국장에 따르면 비상(emergency) 사건에 대한 대응 시간은 7분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일반 긴급 및 일상 사건에 대한 대응 시간은 인력 부족의 결과로 상당히 길어졌다.인력 부족과 지원자 감소에 대해 LAPD 경찰 출신인 조 부스카이노 시의원은 법 집행 기관이 정부와 시민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며 위상과 사기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LAPD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고용이 ‘미친듯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고 표현했다.한편, 현재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범죄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LAPD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강력범죄는 1,045건, 재산범죄는 3,084건이 각각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7%, 13.9% 증가한 숫자였다.LA 전체적으로는 강력범죄는 1만9,490건, 재산범죄는 6만8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5%, 13.2% 많은 숫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