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통령 선거일까지 불과 6일 만을 남겨두고 한국의 대선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어제(5월27일) 열린 TV 3차 토론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과거 성희롱성 댓글 사건을 다시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정치권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자인 걸그룹 사진과 함께 저속한 표현을 남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새삼 조명되면서, 한국 정치에서 '가족 검증'이 또다시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 사건은 지금부터 4년 전인 지난 2021년 한 온라인 게시판에 특정 게시물의 매우 저속하고 노골적인 성적인 댓글이 올라와 촉발됐으며, 법원은 2023년 10월 이재명 후보의 아들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은 정식 재판 없이 벌금 처분을 내리는 방식으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별도의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약식명령문은 그의 모친 김혜경 씨가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 검증 대상”… 야당 일제히 엄호
이준석 후보는 최근 TV 3차 토론에서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대통령 후보 가족의 언행도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한 원색적 표현으로 인해서 한국에서는 문제의 댓글을 인용한 것만으로 여성혐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수많은 의원들이 SNS 등에 글을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준석 후보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성적 발언을 한 장본인에 대한 비판 없이 이준석만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했고,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이재명 후보 가족에게는 왜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예전 대선들을 예로 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가해진 공격을 언급하며 “여성혐오적 발언을 먼저 해왔던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반격을 했다.
한인사회 시각… “정치, 가족 문제로 소모… 실망 커져”
미국 한인 사회에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 50대 한인 유권자는 한국 정치가 극단화되고 진영 논리에 모든 것이 매몰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정치인의 가족 문제가 중요한 선거 전략으로 활용될 정도의 한국 정치 현실이 안타깝고, 정치 수준 역시 많이 내려간 것같다며, 진정한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정쟁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 커뮤니티 활동가는 한류와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런 수준 떨어지는 모습과 논란 등이 오히려 국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