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철거됐던 LA 한인타운의 ‘도산 안창호 우체국’ 재건을 위해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최근 기존 우체국 현판을 건물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입수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은 현판 입수를 시작으로 도산 안창호 우체국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7일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8월 31일자로 기존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위치해 있던 건물이 철거됐는데, 건물 매니지먼트사와 사전 연락을 통해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현판을 가까스로 받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윤효신 이사장은 “’도산 안창호 우체국’ 재건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라면서 “한인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도산 안창호 우체국’ 재건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기존 ‘도산 안창호 우체국’ 내부에 있었던 도산의 초상화 및 역사 전시물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게 문제로 제기됐다. 윤 이사장은 “’도산 안창호 우체국’ 내부 물건들의 소유권은 연방 우체국에게 있다”며 “내부에 있던 전시물들을 되찾기 위해 수소문 중에 있다”고 말했다.또한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연방 의원이 특정 위치의 우체국에 도산 안창호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법안을 다시 연방 의회에 발의해야 하는 커다란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연방 우정국은 “특정 위치의 우체국이 사라지면 부여됐던 이름도 같이 사라진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즉, 한인사회가 하나로 똘똘 뭉쳐 서면운동을 벌이고, 법안 발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지만 현실적으로 우체국 재건이 가능해지는 것이다.하지만 한인단체들 간의 협업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우체국 재건까지 난관이 많다. 윤 이사장은 “오늘 기자회견에 LA 한인회, 흥사단 등의 단체들을 초대했으나,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LA 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은 7일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현판 입수 기자회견에 관한 소식을 갑작스럽게 받아서 참석을 하지 못한 것뿐 한인 커뮤니티가 다 함께 노력해 우체국 재건에 힘쓰는 것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회장은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지미 고메스 연방 하원의원 사무실과 협업해 내년 중으로 ‘도산 안창호 우체국’ 재건 법안을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특히 한인타운의 시티센터 내부에 우체국이 들어갈 예정인데, 해당 우체국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현판을 다행히 입수했으나 보관 장소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측은 종이 박스에 현판을 넣어 보관할 예정으로, 전시를 위한 별도의 장소가 정하지 못한 상태다.앞서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올해 2월11일 운영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연방 정부 소유 건물에 위치해 있던 것으로 해당 건물은 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를 위해 영구 폐쇄됐고,이 과정에서 우체국도 뜻하지 않게 문을 닫게 됐다.‘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지난 2003년 당시 한인타운을 관할하던 다이앤 왓슨 연방하원의원(33지구·민주) 사무실에서 작성해 제출한 H.R.1822 결의안이 2004년 4월 20일 연방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탄생했다. 당시 통과된 해당 결의안은 당시 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에 위치하고 있던 샌포드 우체국의 이름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개명하는 내용이 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