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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유럽 전력난에… 에펠탑 조명도 일찍 꺼진다


프랑스 파리시청이 러시아발 에너지난으로 인해 에펠탑의 조명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끄기로 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치솟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에펠탑의 조명은 평소와 같은 오전 1시가 아니라 오후 11시 45분에 꺼진다. 그동안 에펠탑은 해가 지면 정시마다 2만개의 전구로 반짝이는 조명쇼를 선보였는데, 자정 이후에는 이 쇼를 볼 수 없게 된다.

에펠탑의 야간 조명은 에펠탑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펠탑 운영 책임자 장 프랑수아 마르탱스 사장은 “이번 조치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대금 지불 문제를 이유로 이번 달부터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비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는 낮은 편이지만,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이번 겨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최악의 경우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뿐만 아니라 마르세유를 포함한 프랑스의 다른 시 당국들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관광 명소의 야간 조명을 줄일 계획이다.

앞서 독일 베를린도 올여름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와 유대인 박물관, 전승 기념탑 등 시내 주요 명소의 야간 조명 시간을 단축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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