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인근 Griffith Park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아서 살다가 노환과 질병, 굶주림 등으로 안락사한 퓨마 P-22에 대해서 LA 주민들의 사람이 여전히 대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NY Times는 California 섹션에서 주말 기사를 통해 P-22가 사망한지 이제 5개월여가 지났지만 LA 주민들이 여전히 P-22를 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LA 시를 대표하는 ‘큰 고양이’로 불린 P-22는 비록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서 모습을 볼 수없지만 LA 주민들에게는 다양한 이미지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LA 주민들은 P-22 모습이 담긴 티셔츠를 즐겨입고,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P-22 대형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마치 락스타와 함깨 하는 것처럼, 영웅을 보는 것처럼 P-22 티셔츠를 입고서 P-22와 하나가 된듯한 LA 주민들이나 대형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기뻐하는 LA 주민들 모습은 예전에 P-22가 살아 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분위기다.
6살 손녀와 함께 자연사 박물관을 찾은 73살 레너드 리 씨는 자신의 손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P-22를 좋아하는 것을 느낀다며 같은 사람들보다도 세상에 없는 퓨마를 더 좋아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NY Times는 P-22의 귀엽고 강인한 외모와 매우 강력한 스토리 등이 여전히 LA 주민들에게 P-22를 기억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 중에서도 P-22 스토리는 LA 주민들에게 P-22 존재를 각인시킨 중요한 이유다.
P-22는 대략 12년전 Santa Monica Mountain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아버지 P-1은 국립공원 측이 처음으로 생태 조사를 시작한 퓨마였다.
P-22도 과학자들이 생태 조사를 하는 퓨마 중 하나였는데 2012년부터 관찰 카메라에 잡히며 존재가 인식됐다.
P-22는 101 FWY를 무려 10차례 이상 넘어다니면서 10년 이상 Griffith Park을 자신의 영역으로 활동해온 것이 관찰됐다.
Griffith Park의 지배자였지만 사람과 마추지지 않았던 P-22는 지난해(2022년) 눈에 띄게 민가 부근에 자주 나타났고 과학자들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보고 P-22를 생포해 살펴봤다.
그 결과 P-22 건강이 상당히 나빠졌다는 것이 드러났고 과학자들은 안락사를 시켜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안락사를 시키지 않으면 고속도로를 옮겨 다니는 생활 행태를 볼 때 도로상에서 차량에 치여서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P-22가 그렇게 최후를 맞아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과학자들은 Griffith Park의 제왕으로서 존엄을 갖춘 죽음을 맞게 해준 것이다.
P-22는 홀로 Griffith Park의 주인으로 삶을 살아갔기 때문에 평생 동안 짝짓기를 하지 않았고 가족이나 동료도 없었다.
이같은 P-22가 살았던 삶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LA 주민들에게는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고독한 제왕으로서 인간이 만든 고속도로의 한계를 거부하고 자신의 영역을 고수하며 Griffith Park 주인의 삶을 의연하게 살다간 퓨마 P-22 생애는 LA 주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NY Times는 전했다.
LA 주민들은 각자 어려운 삶의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의연하게 살아간 P-22를 생각하며 위안을 얻고 위로를 받고 있다.
이처럼 P-22는 사망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LA 주민들의 마음에 남아있다.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Hollywood Bowl 공연에서 P-22를 위한 연주를 할 계획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 Griffith Park에 P-22 동상 건립과 기념 우표 발간 사업 등도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P-22는 앞으로도 계속 LA 주민들 마음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