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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차량 막고 ‘찰칵’…“사살 안 당한게 행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탄 차량에 한 남성이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인증샷을 남기려는 무모한 행동에 하마터면 남성은 목숨을 잃을 뻔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스카이뉴스 생방송에 찰스 3세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기 위해 도로에 뛰어든 한 남성이 포착됐다.

이날 찰스 3세의 차량 행렬은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을 떠나 에든버러로 돌아가기 위해 노솔트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국왕이 탑승한 롤스로이스 차량은 수십 명의 보안요원이 탄 경호 차량의 경호를 받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찰스 3세의 차량이 움직이자 쫓아 뛰기 시작하더니 이내 3차선 도로에 난입했다. 그리고는 찰스 3세의 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듯 휴대전화를 들었다.

찰스 3세의 차량을 따라 뒤에서 이동하던 경호 요원들은 차에서 내려 “차로부터 떨어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남성은 공격 의사가 없다는 듯 손을 들었고 몇 차례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도로를 빠져나갔다.

당시 인근 건물 지붕에는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었고, 도시 전역에 걸쳐 총 1500명의 군인과 1만명의 경찰이 경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영국 특수부대(SAS) 소속 필 챔피언은 현지 매체 ‘메일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그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지 않은 게 천운”이라며 “경호원들에겐 돌발 상황을 일으키는 사람이 실제 위협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성은 밀리초(1000분의1초)만에 총살을 당했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이 살 가능성은 딱 절반이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뉴스는 오는 19일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전 세계 국빈급 고위 인사들과 수십만 명에 달하는 조문객들로 인해 경비 통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영국 보안 당국 측은 철저한 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례 행렬이 이동하는 장소에는 저격수를 포함한 특수 요원과 경찰이 배치됐고 SAS와 현지 경찰, 영국의 3대 정보기관 등이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경비 업무를 위해 개인 휴가까지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교통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기차역과 주변에 경찰관 수를 늘려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