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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거든 거름으로”… 美 캘리포니아주, 퇴비장 논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2027년부터 사람의 시신을 거름용 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퇴비장 장례를 허용키로 했다. 이 장례 방식은 고인의 시신을 풀, 나무, 미생물 등으로 자연 분해해 퇴비용 흙으로 만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0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인간 퇴비화 매장(human Composting Burial)’을 2027년부터 도입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주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법안은 매장과 화장 외에 고인과 유족에게 친환경적인 장례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퇴비장은 고인의 시신을 풀, 나무, 미생물 등을 활용해 30∼45일 동안 자연적으로 분해하고 퇴비용 흙으로 만드는 장례 방식이다.

퇴비장은 워싱턴주가 2019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한 이래 오리건, 콜로라도, 버몬트주에서 시행 중이다.

퇴비장 전문업체 리컴포즈에 따르면 유족은 거름으로 돌아간 고인의 유해를 돌려받거나 공공토지에 퇴비로 기부할 수 있다. 이 업체의 퇴비장 비용은 7000달러다.

그러나 가톨릭 콘퍼런스 등 캘리포니아 내 종교단체들은 퇴비장이 고인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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