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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선방에도 지지율 고전 이유는… “인플레가 발목”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선방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경제 상황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CNN방송은 최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물가 상승과 경제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을 31일 내놨다.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를 주도하며 러시아를 궁지로 몰아넣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는다.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이던 지난 1∼2일 미 공영라디오 NPR의 조사에서 약 열흘 새 8%포인트 급등하며 47%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하지만 이런 흐름은 반짝 상승세에 그쳤다. 지난 18∼22일 NBC방송, 지난 21∼22일 입소스 조사에서 각각 4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정치분석매체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지지율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7일 40.4%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지난 13일에는 43%까지 올랐다. 그러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 기준 41.3%로 떨어진 상황이다.지지율 하락세는 미국인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전보다는 민생 문제에 더 쏠려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일례로 지난 30일 발표된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0%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응답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였다.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5%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대답은 18%에 불과했다.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문제 해결 능력에는 불신이 더 컸다.퀴니피액대 조사에서 34%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문제 대처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58%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최근 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매달 당국의 발표 때마다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CNN은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분석했다.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개선되지 못하면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대재앙을 보게 될 것이라며, 2018년까지 자료로 볼 때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일 때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평균 37석을 잃었다고 전했다.민주당이 상원의 경우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까지 포함해 공화당과 동수, 하원에서는 불과 8석 앞서 있음을 감안할 때 현재 지지율 추세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이 의회 다수석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문제는 인플레이션의 경우 단기에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되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높은 휘발유 가격을 두고 러시아를 비난하지만 대중이 납득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