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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국장’에 G7 정상 모두 불참…조문외교도 ‘차질’


일본 도쿄에서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주요 7개국(G7) 정상이 모두 불참한다. 이번 국장을 ‘조문외교’의 장으로 삼겠다고 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G7 수장 중 이번 국장에 유일하게 참석하기로 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했다고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까지 불참하며 일본을 제외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정상이 모두 불참한다. 기시다 총리가 구상했던 G7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은 하나같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번 국장에 대해 “아베 전 총리의 외교적 자산을 이어받아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상대국이 우리나라에 표명한 경의에 제대로 응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G7 중에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문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이다. 영국에서는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부 장관이 아시아 순방을 겸해 국장에 참석한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독일은 크리스티안 불프 전 대통령, 이탈리아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메사 대학·연구장관을 각각 파견한다.

G7 외 주요 상대국 중 한국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완강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참석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연일 국장 반대 시위가 열리는 등 반대 여론이 높아지며 국장이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분열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 17~18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장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 72.6%에 달했다. 이어 국장 반대 응답도 62.3%로 찬성(31.5%)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42.3%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수치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