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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사회 퇴출… 6표차 탈락


러시아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 연임에 실패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CAO 총회 투표에서 이사국 연임을 위한 표를 충분하게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국, 인도를 포함한 1부 그룹 이사국을 선출한 이날 투표에서 러시아는 80표를 받았다. 이사회 잔류를 위해서는 최소 86표를 요한다.

ICAO는 러시아의 이의 제기에 따라 투표 결과를 재검토했지만 결과를 번복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 대표는 “표결 결과에 유감을 표한다. 민간 항공 분야에서 러시아의 지위와 무관하게 이뤄진 정치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ICAO는 유엔 산하 항공전문기구로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국 중 36개국은 이사국이다.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이사회가 결정된다. 이사회는 국제표준 채택, 국가 간 항공 분쟁 중재를 포함한 민간항공 분야에 개입하는 항공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러시아의 ICAO 이사회 연임 실패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책임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된 서방 세계의 제재에 반발,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한 36개국 항공사들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했다.

한편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린 ICAO 총회에서 이사국 8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의 소속 3부 그룹은 오는 4일 이사국 투표를 실시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