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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론자’ 찰스3세 기후회의 불참… 英 총리가 막았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리즈 트러스 총리의 반대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불참한다고 현지 언론 더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주말판을 통해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찰스 3세가 다음 달 6~11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버킹엄궁 접견에서 이를 반대했다”며 “찰스 3세의 COP27 방문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트러스트 총리의 의사 전달 방식을 ‘조언(advise)’으로 설명했다. 영국에서 왕가의 해외 방문은 관례상 정부 조언을 통해 조율된다.

찰스 3세 국왕은 왕세자 때부터 기후 위기를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환경론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COP26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찰스 3세 국왕의 COP27 불참을 반대한 트러스 총리는 탈탄소 정책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COP27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러스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전인 9월 집권한 뒤 금융에 이어 환경과 관련한 세계적 공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잉글랜드은행을 포함한 주요 경제권 중앙은행이 강한 긴축에 나선 상황에서 트러스 총리는 450억 파운드(약 72조원) 규모의 감세 정책과 600억 파운드(약 96조원)의 에너지 보조금 지원 방안을 펴내기도 했다.

다만 더타임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러스 총리의 찰스 3세 국왕 접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언쟁이 없었다”고 전했다. 찰스 3세는 COP27에 참석하지는 않아도 다른 방법을 통해 기여할 기회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