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드의 유류 저장시설이 불에 타고 있다. 러시아 현지 당국은 화재가 우크라이나의 헬기 공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일 오전 5시50분쯤(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의 유류저장고를 공습했다고 현지 당국이 주장했다. 러시아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를 군용 항공기를 이용해 폭격한 사례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벨고로드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유류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 헬기 2대가 낮은 고도로 러시아 영공을 침범해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 상당의 연료와 휘발유가 저장된 8개의 유류저장고가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재난당국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190여명의 소방관과 50여대의 소방차가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측은 시설 관리 직원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유류 저장고.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까지 공습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화재가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가들의 분석도 전했다.
앞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측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은 포탄이 벨고로드주의 러시아군 기지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23일에는 벨고로드주 국경지대의 민가에 우크라이나 쪽에서 날아온 포탄 1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40㎞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군의 주요 공격 지역 중 하나인 하르키우와는 약 80㎞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