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40여 년 만에 최악의 고물가 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춰 내년 사회보장연금이 8.7% 오를 전망입니다.
하지만 주거비와 식표품, 개솔린 가격 등 실제 생활물가는 이보다 큰 폭으로 올라 많은 시니어들의 생활고는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약 7천만 명의 은퇴자들이 받고 있는 소셜 시큐리티 즉, 사회보장연금 내년(2023년) 인상폭이 오는 13일 목요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은 인상폭을 8.7%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보장국SSA이 통상 전년도 3분기 인플레이션을 토대로 사회보장연금 인상폭을 결정하는 데에 따른 분석입니다.
사회보장혜택이 8.7% 오르면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약 42년 만에 가장 큰 폭 인상되는 것입니다.
또, 월평균 1천630달러던 사회보장연금은 100달러 정도 오른 1천729달러로 예상됩니다.
이에 더해 사회보장연금에서 자동 납부되는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는 약 3% 인하될 전망입니다.
당국은 신약의 약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이 보험료를 올해 14.5% 대폭 인상했다며, 내년에는 소폭 하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170달러 10센트던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가 내년에는 5달러 20센트 하락한, 164달러 90센트가 됩니다.
또, 내년부터 인슐린 가격에 상한선이 생기면서 메디케어 수혜자들의 인슐린 처방약값은 월평균 35달러를 넘기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혜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시니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비영리단체 ‘시니어 시민 연맹(Senior Citizens League)’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의약품이나 식료품 등 필수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사회보장연금은 5.9%오른 반면 물가는 매달 그 이상 치솟았고, 지난 6월에는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시니어 시민 연맹 메리 존슨 분석가는 개솔린 가격이 치솟은 시점에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우려는 더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올해 63살 타미 수 멀더(Tami Sure Mulder)씨는 매달 1천600달러의 사회보장 장애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멀더씨는 앞둔 겨울이 무섭다고 말합니다.
내년부터 천연가스요금이 약 3배 오른 월 180달러라는 이웃주민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멀더씨는 15달러 였던 천연가스요금이 이미 45달러로 뛴 상황이라며 내년엔 얼마나 더 오를지 두렵다고 토로합니다.
물가급등을 반영한 정산이 나중에 이뤄지고, 체감물가는 실제 수치보다 높아 사회보장연금에 의존하는 5천 4백만여 명 수혜자들은 만성 생활고에 시달릴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