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가 독일을 향해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석탄 화력발전을 이용하는 것 보다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이 났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툰베리는 독일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가동 중인 원전이 있다면 석탄에 집중하기 위해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독일은 지난달 27일 올해 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던 예비 전력원인 독일 남부의 이자르2와 네카 베스트베스트하임 등 원전 2곳의 가동을 내년 4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확보를 위한 조치로 기존 탈원전 정책을 뒤집은 셈이다. 독일은 애초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탈원전 여론이 높아지면서 올해 말까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지할 계획이었다.
이 결정은 특히 독일 연립정부 내 각 정당 간의 갈등을 촉발했다. 자민당은 원전 가동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녹색당은 영구적인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 온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가동 연장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갈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나타났다. 에너지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방책으로는 중단 결정을 한 원전을 유지하거나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법 중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은 통상적으로 겨울철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프랑스에서 전력을 수입해 왔다. 그러나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운영하는 원전의 원자로 52기 중 32기가 유지·보수 또는 기술적 이유로 가동을 멈춰 독일 등 유럽 전역이 전력 공급 축소와 강제 단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