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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홍콩처럼’ 발언에 뿔난 대만군,“테슬라 안사”


대만군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대만 특별행정구 발언’에 항의해 앞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 대만의 연합신문망(UDN)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12일 입법회(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만군은 더는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 부장은 “대만군의 전기차 구매 결정은 정부의 환경정책에 따른 것이지만 테슬라 차량을 더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UDN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정규 행정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7대의 테슬라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관계자는 각 차량에 미국 내 회사 측에 영상을 중계하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군 안팎에서 카메라 기능을 꺼야 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미 홍콩에 적용한 특별행정구의 ‘좀 더 관대한 버전’을 대만이 받아들이면 대만해협의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에 중국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9일 트위터에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틀이 대만 문제 해결의 기본 원칙”이라면서 “머스크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머스크 발언을 확인했다”면서 “대만은 특별 행정구로서 높은 수준의 자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만은 한없이 가벼운 머스크의 발언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기관인 대륙위원회는 “머스크는 단순히 기업의 투자이익을 고려해 민주국가를 전제국가의 특별행정구로 바꾸는 제안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인 자오텐린은 페이스북에 “머스크가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는 한 대만은 테슬라를 무기한 보이콧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