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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조 바이든이 감산 결정 한 달 연기 간청했다” 폭로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을 상대로한 원유를 둘러싼 비화를 공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루 원유 감산 결정을 지금이 아닌 한 달 후에 발표해달라고 시기 관련한 요청을 해왔다는 내용이었다.

AP 통신은 사우디 아라비아 외교부가 지난 5일(수) 석유수출국기구, OPEC를 비롯해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OPEC + 등의 결정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을 감소하기로 방침을 굳혔는데 미국이 강력히 발표를 늦출 것을 요구해왔다는 당시 막후 상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 감산 결정을 한 달만 늦춰서 발표해달라고 간청했다는 것인데 OPEC와 OPEC +는 예정대로 지난 5일 발표를 그대로 강행했다.

왜 하필 한 달만 늦춰서 발표해달라고 했는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사우디 아라비아 외교부는 전했다.

하지만 콕 찝어서 한 달만 기다렸다가 감산한다는 내용을 발표해달라고 했다는 점에서 11월 8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와 관련있다는 것을 느낄 수있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 중간선거 승리가 절실하고, 여당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아야만 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급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외교부는 이번 성명에서 미국이 산유국들에 감산을 한 달 정도 연기할 것을 제안했는데 그 때 중간선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지난 5일 결정을 내리고 곧바로 그 내용을 발표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외교부가 이번에 이례적으로 원유 감산 결정에 대해 장황할 정도의 성명을 발표한 것도 미국과 사우디 양국 관계가 얼마나 경색됐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을 주도해서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전쟁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사우디 아라비아측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이같은 미국의 공격에 대해 사우디 아라비아는 누구 편도 들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이번에 성명까지 낸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공식성명을 통해서 원유 감산이 순전히 경제적인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OPEC + 결정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