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이어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영업을 종료한다.
세계 최대 커피 기업 스타벅스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 내 영업 철수를 선언했다. 러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앞으로 그곳에 브랜드를 남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스타벅스는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 후인 지난 3월 8일 “우리는 정당한 이유도 없고 끔찍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하고 자사 상품의 러시아 수출을 멈춘 상태였다.
스타벅스는 2007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열었다. 쿠웨이트 대기업 M.H. 알샤야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스타벅스를 운영했기 때문에 러시아 내 직영 매장은 없는 상태다.
스타벅스는 러시아 매장에서 일하는 약 2000명의 현지인 직원들에게 향후 6개월간 급여를 지불하고 이들의 재취업을 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내에는 약 130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다만 이번 철수 결정에 따른 스타벅스의 경제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의 연 매출에서 러시아 사업 비중은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엑손모빌, 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르노 등 이미 많은 서방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러시아 내 매장 846개 전부를 현지 기업인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영업 철수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정치적·경제적 고립의 증가와 국제적인 제재 그리고 기업들에 대한 퇴출 압력의 결과”라며 “많은 경우에서 이는 (러시아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관계를 끝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