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터넷을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에 위성통신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을 무기한으로 들일 수 없다”며 미국 정부에 비용 대납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머스크는 16일(한국시간) 트위터에 “스타링크가 여전히 손실을 입고 있다. 다른 회사는 수십억 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료로 (위성통신을 서비스하기 위한) 자금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적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무선 인터넷용 인공위성 서비스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8개월가량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러시아의 개전 닷새 만인 지난 2월 27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정보통신부 장관이 스타링크 서비스 지원을 요청하자 즉각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로 지원한) 비용 회수를 요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스템에 무기한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 재정 지원 방식의 대납을 요구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의 1년 사용료로 미국 정부에 4억 달러(약 5700억원)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스페이스X와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위성통신 업체를 옵션으로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