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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제 평판 떨어지고, 대만 연대 여론 확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 방어를 지지하겠다는 국제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에서 최근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락하고, 미국 호감도는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와 케임브리지대 글로벌리즘 프로젝트가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중국의 글로벌 위상이 최근 2년 새 급격히 하락했다고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중(親中) 정서는 미국(27%→18%), 영국(35%→11%), 독일(30%→13%), 프랑스(36%→17%), 덴마크(32%→11%), 이탈리아(41%→24%), 폴란드(46%→24%), 인도(44%→23%) 등에서 급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61.0%), 멕시코(59.4%), 사우디아라비아(56.5%), 브라질(50.4%) 등 국가에서는 호감도가 높았는데, 이들 국가에서도 호감도가 60~75%에 달했던 2019년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가디언은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의심이 굳어지고, 중국 정부의 인권침해 문제도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가디언은 “80% 이상이 코로나19 중국 기원을 확신하고, 대다수 국가의 40% 이상이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시작됐다고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39→45%), 독일(46→53%), 덴마크(45→53%), 스페인(21→30%) 등에서는 중국이 자국민을 공정한 법적 절차 없이 감금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신장 위구르족 등에 대한 인권탄압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반등했다. 올해 독일 응답자의 62%가 세계 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중국보다 미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2019년 43%에서 1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영국에서도 미국 선호도가 같은 기간 52%에서 67%로 늘었다.

나이지리아(77% vs 15%), 인도(69% vs 9%), 멕시코(48% vs 23%), 브라질(59% vs 11%), 그리스(45% vs 19%) 등 중국 영향력이 높은 국가에서도 미·중 사이 선호하는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격차는 확대됐다.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 연대 여론은 높아졌다. ‘중국이 대만을 병합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다면 다른 국가들이 대만에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국가가 많았다. 이런 여론은 미국(52%), 호주(62%), 영국(51%), 스웨덴(55%), 덴마크(51%) 등 서방 동맹뿐만 아니라 인도(51%), 일본(55%), 케냐(63%), 나이지리아(60%) 국가에서도 확산했다. 독일(43%), 폴란드(40%), 프랑스(38%), 스페인(38%) 등도 대만 지원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각 15~27%)보다 높았다.

가디언은 “대만에 중무기나 병력을 지원하는 미국 주도 동맹에 대한 지지는 낮았지만, 정보나 군사 자문을 제공하고 중국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에 찬성하는 응답이 관련 조사 대상국 13곳 중 10곳에서 최소 4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