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LA 시의원들의 녹취 파일 유출 사건의 후폭풍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LA 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LA시가 ‘인종차별주의’로 드러났다고 오피니언 면을 통해 지적했다.
케빈 드 레온 시의원은 녹취에서 ‘오즈의 마법사’ 효과를 빗대며 흑인 주민들이 지나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과도하게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명의 주민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절반인 52명이 라틴계이며 흑인은 25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250명은 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아냥댔다.
커튼 건너편에서 천만 명은 되는 ‘소음’이 들리지만 정작 커튼을 쳐보면 작은 오즈의 마법사만 보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함께하던 당시 LA카운티 노조연맹 론 헤레라 위원장은 라틴계가 흑인보다 더 많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며 “기분이 좋다”고했다.
타임스는 라틴계가 그동안 상당한 인종차별에 직면해 왔다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대화가 더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LA에서 인종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던 라틴계 시의원들이 다른 소수계 인종을 멸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번 사태로 LA시의 진보적 가치, 특히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힘쓰는 지도자의 위선이 폭로됐다고 지적했다.
LA시는 다양한 인종이 환영받는 관용적인 곳이라 여겨지지만 정작 커튼을 쳐보면 낙원과는 거리가 먼 인종 증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LA 의 인종차별 악취는 여전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