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1살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이 학교의 19살 졸업생으로,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가 오전 9시 직후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학생 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상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숨진 교사가 이 학교에서 보건을 담당한 진 쿡스카였다고 보도했다.
쿡스카는 교실로 들어온 총격범을 막아서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교사의 딸은 그가 학생들을 사랑했고 퇴임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친 사람은 15∼16살 남학생 4명과 여학생 3명으로, 총상과 찰과상 등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총격범 해리스는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무장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격범을 찾는 데는 8분이 걸렸다며 2분간 총격전 끝에 범인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가 전과는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금속 탐지기를 갖춘 이 학교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보안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된 상황이었다.
한 보안요원은 해리스가 문을 따고 들어오려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911에 신고했다.
이 학교 교장은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문구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교내 경고 방송을 했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 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경찰은 처음에 학교 문이 잠겨 있어 총격범 대응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범인이 학교 건물로 진입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범인을 맞닥뜨렸으나 총기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2018년부터 학교 총격 사건을 추적해온 교육 단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올해 학교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40번째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단체는 21명 희생자가 나온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학교 총격으로 34명이 숨졌고 8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세인트루이스 고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의회 차원의 추가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