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앞둔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9·11 테러’ 보도 장면이 등장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테러 보도 장면을 묘사한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2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에서는 특파원이 돼 뉴욕으로 떠난 백이진(남주혁 분)과 나희도(김태리 분)의 모습과 함께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사건이 그려졌다.
백이진의 연인인 나희도는 백이진을 그리워하던 중 TV에서 백이진이 현장에서 리포트하는 방송 속보를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해당 뉴스가 테러 참사에 대한 리포팅이었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은 여주인공이 테러 장면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설정을 꼬집었다.
방송이 끝난 뒤 일부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여주인공이 테러 상황을 리포팅하는 남자 주인공 모습을 본방사수하면서 웃는다”며 “참사를 너무 가볍게 사용한 느낌이라 불쾌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방송 탈 때까지 아무도 문제를 의식하지 못한 거냐” “외국인들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많이 볼 텐데 부끄럽다” “일반 보도 장면으로 찍어도 되는 것 아니었냐” “외국에서 우리나라 참사를 저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너무 기분 나쁠 것 같다” “여주인공을 싸이코패스로 만들어놨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9·11 테러는 여객기를 납치해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 등에 충돌시킨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이 테러로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테러 당일 공식 사망자만 2996명, 부상자 6291명을 냈다. 전쟁을 제외한 단일 사건으로는 역사상 최대 피해다. 9·11 테러는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희생자 유가족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