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강조하면서 긴장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장관 등 미국 국방부 지도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군사적인 이점을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가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것이 분쟁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 사실을 전하며 “시 주석도 우리가 경쟁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은 결정적인 10년을 앞두고 있다”며 “군을 현대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국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외교를 통해 연합을 구축하고,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해 리드해 나갈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역사상 가장 정예인 전투력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뉴스 행사에서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고,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을 억제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대만에 대해서는 “중국이 대만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어렵게 만드는 등의 방법을 결정했다”며 “현상유지를 용납하지 않고, 통일 추구를 가속하기를 원하는 쪽으로 중국의 결심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수십 년 동안의 현상유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를)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해결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국익과 가치를 지키는 데에 단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이 1인 체제를 공고히 한 것에 대해서는 “그러한 결정은 중국이 내리는 것”이라며 “(대신)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