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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시니어들의 시설 이용·회원 가입 환영”

LA 한인타운 윌셔와 하버드 블러버드에 위치한 유대인 ‘윌셔 블러버드 템플’ 본당 바로 옆에 눈에 띄는 새로운 건축물에 한인들도 관심이 높다. 한 눈에 봐도 휘황찬란한 이 건물(3643 Wilshire Blvd)은 ‘오드리 어마스 파빌리온’(Audrey Irmas Pavilion)으로 한인타운의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로 등국했다.건축비만 무려 7,500만달러가 투입됐으며 실내 면적 5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건물이다. 건물 공사를 위해 유대인 기부자 오드리 어마스가 지난 2015년 3,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총 건축비 7,500만달러 중 5,500만달러가 유대인 커뮤니티 내에서 모금됐다.윌셔 템플은 이 부속 건물을 다인종 커뮤니티를 위한 미팅과 의료, 음식 서비스 제공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위한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많은 한인들이 한인타운 길을 오가다 해당 건물을 본 적이 있지만, 그저 유대인들을 위한 종교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할 뿐 한인들과는 관계가 없으리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이 건물 3층에 마련된 커뮤니티 센터는 한인을 비롯한 LA의 노년층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3층에 위치한 노인 커뮤니티 센터인 ‘월리스 애넨버그 젠스페이스’(GenSpace)는 지난 4월부터 운영되고 있다.작고한 출판인 출신 외교관 월터 애넨버그와 리오너 애넨버그 부부의 자녀인 월리스 애넨버그는 지난 2009년부터 애넨버그 재단의 회장직을 맡으며 ‘젠스페이스’를 고안했다. 애넨버그는 노년 주민들이 한낮에 영화관과 같은 곳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젠스페이스는 건강 및 웰빙, 평생 학습, 사회 및 세대간 연결, 디지털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노년층에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애넨버그는 흔히 노인들이 척박한 요양원이나 외로이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는 현실에서 벗어나 새롭게 노년층의 삶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젠스페이스는 초현대적이고 기술 지향적으로 노년층 주민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젠스페이스의 창립자 애넨버그는 “젠스페이스는 노년층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노인들은 차세대에게 물려주고 가르쳐 줄 자산이 너무나 많은데, 젠스페이스는 세대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이웃 사회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노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노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포용적이고 환영 받는 공간을 만드는 게 젠스페이스 설립의 목적이다. 젠스페이스는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노년층 인구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매달 최대 10달러만 내면 이용이 가능한 이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피트니스 ▲미술 ▲원예 치료(horticultural therapy) ▲스토리텔링 ▲컴퓨터 수업 등이 회원들에게 제공된다.실제로 젠스페이스 회원 중 절반 이상은 한인 주민들로 알려졌고, 한인 봉사자들도 배치돼 있어 한인 주민들이 언어적 장벽 없이 젠스페이스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젠스페이스 내의 소규모 도서관에는 한국어 서적들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고, 가장 많이 대출이 이뤄진 책들은 한국어 책으로 집계됐다.‘젠스페이스’ 멤버십에 가입한 한인 주동근(82), 주명자(70)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젠스페이스를 알게 됐다”며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해서 기쁘다”고 말했다.웹사이트: www.annenberggenspace.org, 전화: (424)407-4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