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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크림반도 외 모든 입장 수용” 우크라 종전협상 급물살 가능성


러시아가 ‘크림반도 문제를 제외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입장을 수용한다’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이 급진전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CNN 등 서방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터키에서 만나 최종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CNN과 AF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협상대표단 일원인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대표가 우크라이나 TV채널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라카미아 대표는 “우리는 터키 이스탄불(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발표했고, 러시아 측이 크림반도 문제를 제외한 모든 입장을 수용한다는 답변을 구두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입장이) 서면으로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국 간 합의문 초안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협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이제 협상팀의 임무는 합의문 자체가 아닌 우리가 이미 다뤘던 문제에 대한 최종단계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젤렌스키·푸틴 간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터키가 가까운 미래에 양국 정상회담을 주선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라카미아 대표는 “날짜나 장소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등 터키에서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또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는 데도 동의했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지난달 29일 터키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새로운 안전보장 체제가 마련될 경우 러시아 측이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지 않는 대신 제3국을 안전보장국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진행 중인 평화협상 상황이 최고위급 회의에 보고할 정도까지 진전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