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BA.1)와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혼합된 신종 변이 ‘XE’가 검출되고 있다. XE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부족해 정확한 파괴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파력은 BA.2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 당국은 지난달 18일 대만 입경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체코발 대만 여성에게서 혼합형 변이인 XE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뤄이쥔 질병관제서(CDC) 부서장은 XE가 검출된 여성은 무증상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XE의 전파력 등이 기존 변이보다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찰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내과·약물치료학부 교수는 “XE의 증상 발현 시간이 짧지만 전파율은 오히려 BA.2보다 10% 정도 더 높다”며 “아직 대규모 발병은 아니지만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XE가 발견됐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국은 XE 변이가 영국에서 637건 검출됐으며 이 변이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보건안전국 최고 의학 고문인 수잔 홉킨스 교수는 “재조합형 변이가 드문 것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빨리 소멸한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전염성, 심각성 또는 백신 효과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1건 파악됐다. 태국 라맛티보디 병원 소속 의료·유전체학 센터는 페이스북에 태국 국적의 환자에게서 XE 감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기존에 나온 확진자 2명이 XE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2명으로부터 오미크론과 BA.2가 결합한 새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E 등 재조합 변이체와 함께 공중 보건 위험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