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고액 당첨금으로 불어난 미국 ‘파워볼’의 1등 당첨자가 또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19억 달러(2조6809억원)로 더 늘어났다.
파워볼 운영업체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현재 1등 당첨금이 19억 달러로 증가했다며 7일 밤 또 추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워볼 운영업체는 지난 5일 밤 기네스북에 복권 사상 최고액 1등 당첨금으로 새로 기록된 16억 달러(2조2576억원)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추첨을 했으나 당첨자가 또다시 나오지 않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워볼 1등 당첨자는 지난 8월 3일부터 40회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불어났다.
파워볼은 매주 3회 추첨하며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첨금이 이월돼 누적된다.
당첨금 19억 달러는 29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을 때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시불로 받을 경우 9억2900만 달러(1조3108억원)가 된다.
종전 세계 최고 1등 당첨금은 2016년 1월 파워볼에서 나온 15억8600만 달러로 당시 세 장의 복권이 당첨됐다.
파워볼 복권은 미국 50개주 중 45개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팔린다.
파워볼 1등 당첨자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로또는 1∼45에서 숫자 6개를 조합해 경우의 수가 814만5060가지다.
하지만 파워볼은 화이트 넘버(1∼69)에서 숫자 5개, 파워볼 넘버(1∼26)에서 숫자 1개를 맞히는 방식이다.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 2억9220만1338가지 가운데 하나를 맞춰야 한다.
파워볼 당첨이 우리나라 로또보다 30여배나 어려운 것이다.
당첨 확률이 희박하다보니 해가 갈수록 복권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고 구매자가 적다보니 당첨자가 나올 확률도 작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워볼은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및 여행객도 구매와 당첨금 수령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구매대행 업체들이 미국 복권 구매를 대행하고 있지만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은 미국 복권 구매대행 키오스크 사업을 해온 A씨에 대해 형법상 복표발매중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이 해외 복권 구매대행을 국내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파워볼 1등 당첨이 됐다하더라도 업체 측에서 당첨금을 들고 잠적할 경우 피해 구제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파워볼도 “외국인도 미국 복권을 살 수는 있지만 파워볼 판매 권역에서 구매해야 한다.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권역 밖에서 구매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