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미·러 ‘우크라전 긴장관계’ 틈타 우군 확보 나선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중 간 긴장 관계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우군 확보를 위해 주변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대러 제재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긴장이 생기자 아시아 이웃 국가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2일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지도부를 만난 데 이어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25일에는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한 후 네팔로 떠났다.

SCMP는 지난달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통화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다음 날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아세안 3개국 외무장관이 연이어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일에는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무장관이, 2일에는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각각 중국을 찾아 왕 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태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법에 근거 없는 일방적인 제재를 배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템플대학 국제문제 전문가 베노잇 하디 차트랜드 교수는 SCMP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대국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외교적 과욕을 부리는 것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