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됐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8개월 만에 사실상 되찾았다. 개전 직후였던 지난 3월 헤르손이 러시아군 손에 넘어간 지 8개월 만이다. 이는 이번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가 거둔 최대 전과로 평가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요 정보국은 성명에서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로 돌아오고 있다”며 “우리 군이 도시에 진입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일부 지역에서 드니프로강 서안에 도달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도 헤르손에 있던
외신들은 이날 밤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남부 요충지 영토 수복 소식을 자축하는 키이우 시민들의 모습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다만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인 세르히 클란은 브리핑에서 헤르손 수복 소식을 전하면서
한편 헤르손에서 후퇴하던 러시아군은 헤르손의 유일한 다리인
현지 방송과 소셜미디어에는 헤르손에 있는 안토노우스키 다리가 교량 상판 수십m가 사라지는 등 두 군데에 걸쳐 무너진 모습이 공개됐다.
약 1.4㎞ 길이의 이 다리는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에 2개뿐인 교량 중 하나이자, 헤르손시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이로 인해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을 추격하고 추가로 영토를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역시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이곳을 점령했으며, 지난 9월 말에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선언 직후인 지난달 하르키우주를 수복한 데 이어 헤르손 탈환 공세에 나섰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