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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덴마크 ‘인권 메시지’ 담긴 셔츠 착용 금지시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기도 전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팀들 중 하나인 덴마크 대표팀이 셔츠에 인권을 언급하는 문구를 새길 계획을 세웠지만 국제축구연맹, FIFA가 이를 막아 버린 것이다.

CNN은 덴마크 축구연맹이 덴마크 축구 대표팀 유니폼에 인권 메시지 ‘모든 이들을 위한 인권’ 문구를 새길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FIFA가 어제(11월11일) 덴마크 축구연맹에 인권 관련 문구를 새겨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야코브 옌센 덴마크 축구연맹 CEO가 이같은 사실을 덴마크의 방송인 DR 스포르텐과 인버튜에서 전격 공개했다.

야코브 옌센 CEO는 FIFA측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선수들이 훈련할 때 입을 트레이닝복 상의 복부 부위에 인권 관련한 문구 새기는 것이 기술적 이유로 안된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야코브 옌센 CEO는 FIFA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는데 굳이 월드컵 대표팀의 셔츠에 인권 문구를 새기려고 한 것은 카타르 상황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FIFA가 강력하게 못하도록 막아세운 것인데 덴마크 축구계 수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이를 폭로한 셈이어서 월드컵을 앞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카타르에서는 인권 문제, 해외 노동자 열악한 대우 문제 등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FIFA는 개최국에 대한 정치적인 논란이 월드컵에 득이될 것이 없다고 보고 막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 참가국들 중에는 덴마크 외에도 카타르의 인권 상황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국가들이 많아 경기 중 선수들의 돌발적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해외 관광객이나 응원단 중에서도 카타르 인권 문제 관련한 이벤트가 펼쳐질 수도 있어 과연 어디까지 FIFA가 막을 수있을지도 관심이다.

야코브 옌센 덴마크 축구연맹 CEO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인권이라는 말이 왜 문제냐며 전세계 모든 곳에서 통하는 의미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정치적인 구호도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코브 옌센 CEO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이 문제로 FIFA와 대립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FIFA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게임규칙에 따른 결정이라고만 설명했다.

IFAB 4조4항 내용을 보면 축구 장비에 어떤 정치적, 종교적, 또는 개인 슬로건이나 문구, 또는 이미지가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년전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에 곳곳에서 카타르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와 해외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열악한 대우를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덴마크 축구 협회가 셔츠에 인권 문구를 새기겠다는 것 역시 카타르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의 의미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대표팀 장비를 제작하는 허멜은 지난 9월에 3가지 유니폼을 공개했다.

붉은색, 흰색, 검은색 등 3가지 색의 셔츠로 된 유니폼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3가지 색 모두가 ‘애도의 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허멜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통해 이같은 색상이 항의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멜은덴마크 축구연맹과 허심탄회하고 투명한 대화를 토대로 이같은 ‘애도의 색’으로 유니폼을 제작했다고 언급했다.

10년전 카타르에 월드컵 개최권을 줬던 제프 블래터 前 FIFA 회장은 최근 스위스 일간지 타겐스안차이거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타르 선정이 실수였다고 인정하며 나쁜 선택이었다고 후회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20일 시작해 다음달(12월) 1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