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14일) 아침 8시부터 10개 UC 계열 대학 캠퍼스에서 조교, 연구원 등을 대표하는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급여를 두 배 이상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인데 이로 인해 많은 수업들도 무기한 취소가 됐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14일) 아침, CA주의 UC계열 대학 10곳에서 4만 8천명의 조교, 연구원 등이 파업과 함께 시위를 벌였습니다.
UC 대학 조교와 박사 후 연구원, 대학원 연구원 등을 대표하는 노조 UAW는 지난 12일 UC 대학 협상팀과 논의를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늘 아침 8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파업이었으며, 노조는 교육 기관 역사상 가장 큰 파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위대는 턱없이 부족한 급여로 CA주의 비싼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외치며 현재 평균 연간 급여 2만 4천 달러에서 5만 4천 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노조 관계자는 UC 대학 측이 교섭 과정에서 노동법을 20여 차례 위반했고 단체 교섭이 아닌 특정 노조와의 교섭으로 근로 조건을 변경했다며 이러한 부당 노동 행위가 파업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UC 측은 불법 행위들을 부인했고 이는 시위가 아닌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UAW 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취소된 수업 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UCLA 학생들은 많은 수업이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UCLA학생 1명은 조교가 진행하던 수업이 무기한 취소된 상태이며 다른 수업들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파업으로 인해 남은 학기 기간 동안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파업으로 수업 진행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조교와 연구원 등 학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오히려 파업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33명의 CA주 의원들 또한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장에게 선의의 합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한에는 UC가 능력있는 학자들 덕분에 세계 최고 공립 대학 시스템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며 이들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명성을 이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