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지구 내 33개 유닛의 노숙자 임시 주거 시설 마련 프로젝트를 승인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의회가 앞선 노숙자 임시 주거 시설이 약물 남용은 물론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수용해 상권과 치안 약화까지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지만 시의회가 이를 강행하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시 웨스트LA지역에 노숙자 임시 주거 시설이 건설됩니다.
LA시의회는 오늘(20일) 웨스트 LA 지역 피코와 웨스트우드 블러바드 인근 공영 주차장에 노숙자 임시 주거 시설을 건설한다는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 반대 0으로 통과시켰습니다.
45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안을 통해 이 주차장에는 33개 유닛의 노숙자 임시 주거 시설이 건설됩니다.
이와 더불어 3개의 세탁실과 창고, 애완동물 공간, 사무실 등도 함께 들어서게 됩니다.
이 시설은 내년(2024년) 개소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진행되는 것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일대 주민들은 이 시설이 건설될 경우 공공 안전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반대해 왔습니다.
범죄 전력은 물론 약물 남용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수용될 것이기 때문에 치안이 약화될 것이라는 겁니다.
또 주민들은 노숙자 주거 시설 건설로 공영 주차장이 사라지게 될 경우 인근 식당을 포함한 업소들에 방문하는 고객 수가 급감할 것이라고 반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웨스트사이드 주민의회는 해당 노숙자 주거 시설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 반대 2로 통과시켰지만 결국 시의회는 건설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지역을 관할하는 케이티 영 야로슬라브스키 LA 5지구 시의원은 노숙자 주거 시설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5지구 내 노숙자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노숙자 수 증가 문제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어 치안을 위해 경찰과 협력할 것이며 주차장이 사라지는 것을 대비해 추가적인 주차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이처럼 야로슬라브스키를 포함한 시의원들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노숙자 임시 주거 시설 건설안을 승인했습니다.
지난2018년, LA시의회는 한인타운 내 노숙자 쉘터 건설을 강행해 한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과 직면해야 했습니다.
이번 사례도 주민들의 강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에서 승인한 만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