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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MAGA" 재등판 강행.. 이방카는 아빠 거리두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가 다시 등장했다. 

어제(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지지자들의 열기로 뜨거운 모습이었다.

샹들리에로 장식된 화려한 연회장에 줄지어 선성조기를 배경으로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기 위해 오늘 밤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외쳤다.

트럼프는 2년전 미국은 위대한 나라였고,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휴대전화를 흔들며 환호로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날 연설에서도 우리는 오염되고 있다며 이민자들을 공격하고전국의 도시들을 범죄가 들끓는 '피의 소굴'로 묘사했다.

단 미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2020년 미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거나,지난해 1월 6일 선거 패배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미 의회의사당에 난입해폭동을 벌인 사태와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출마 선언은 11·8 중간선거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상당히 일찍 출마선언을 한 것이라면서,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공화당 내 여타 대선주자들의 출마를 견제할 목적으로기선제압을 시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게 나온 것도 때 이른 대선 출마선언의 배경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8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2020년 미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지지하는 극우인사 다수를 후보로 밀어붙였으나,이런 후보들은 본선에서 판판이 낙선했다.

결과적으로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하원에서만 다수당 지위를 가까스로 탈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력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출마선언은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으로 관심을 돌려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선언 관련 뉴스를 다루는 미 주요 언론사들의 태도는 성향과 논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친 트럼프 성향 보수 언론사로 분류되는 폭스TV는황금시간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선언을 생중계했지만,3대 방송사로 꼽히는 ABC, NBC, CBS는 생방송을 하지 않고 기존 편성표를 유지했다.

폭스TV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편집 없이 전부 전달하던과거 관행과 달리 중간쯤에서 생방송을 중단하고, 분석과 해설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폭스TV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 언론사들은 재임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로 지지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무산된 이후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WSJ 편집위원회는 어제(15일) 공화당과 이 나라에는트럼프가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2024년 후보선출을 위한 무대를 넘기는 것이가장 좋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공화당 유권자는 필시 공화당의 패배를 가져올 인사를후보로 지명하길 원하는지 결정해야만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선언 현장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을 비롯한가족이 함께했으나 장녀인 이방카는 참석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부친의 선임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에서 근무한 이방카는 언론사들에 보낸 성명에서 아버지를 언제나 사랑하고 지지하지만, 앞으로는 정치권 바깥에서 그렇게 하겠다며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