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던 축구공이 경매를 통해 31억원에 팔렸다.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레이엄버드 옥션하우스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신의 손’ 축구공이 200만 파운드(31억80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에서 만든 이 축구공은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의 8강전 심판을 맡았던 알리 빈 나세르씨가 36년간 가지고 있었다.
빈 나세르씨는 공을 경매에 내놓게 된 배경에 “이 공을 세계인과 공유할 적기가 왔다”고 설명하며 구매자가 대중을 위해 전시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2020년 지병으로 숨진 마라도나는 이 경기에서 헤딩 골을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손으로 넣었다는 논란이 일자 마라도나는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마라도나는 논란의 골을 넣고 난 뒤 약 4분 후 70m가량을 혼자 드리블하며 내달려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골은 2002년 ‘20세기 최고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신의 손’ 덕분에 잉글랜드를 2대 1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결승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