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칠면조 사면 행사를 개최하며 “이번 시즌 레드웨이브는 크랜베리 소스 엎지를 때가 유일하다”고 공화당을 조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사흘 앞둔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초콜릿’과 ‘칩’이라는 이름을 붙인 칠면조 두 마리를 사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초콜릿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라며 “우리는 칠면조를 ‘칩(CHIPS)과 사이언스’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고 농담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반도체지원법 처리 성과를 자랑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투표(용지)가 들어왔고, 집계되고, 검증됐다. 표 끼워 넣기는 없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들의 선거 사기 주장을 비꼬았다. 그는 ‘부정행위’(foul play)를 파울 플레이(fowl play)로 바꿔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시즌의 유일한 레드 웨이브는 저먼 셰퍼드 커맨더(자신의 반려견)가 크랜베리 소스를 우리 식탁에 엎을 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하지 않은 것을 조롱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백악관 칠면조 사면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1947년 처음 공식 행사로 진행했다. 백악관 연례행사가 된 건 1989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 때다. 이날 사면된 두 칠면조는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방목돼 지낸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