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시위가 벌어졌던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사측으로부터 약속된 돈을 받고 떠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콰이서우 등에 "돈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설명과 함께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짐 가방을 든 채 해당 공장 기숙사를 떠나려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면서 “여러 대의 버스가 공장 기숙사 밖에 주차된 영상도 올라왔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최근 신규 채용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즉시 사직서를 제출하면 8천 위안(약 150만 원)을 지급하고 공장을 떠나는 버스에 탑승하면 추가로 2천 위안(약 37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고지했다.
이어 1만 위안은 이들의 봉급과 격리 수당, 기타 비용을 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이번에 신규 채용을 하면서 내년 2월 15일까지 일하는 노동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측이 이후 내년 3월 15일까지 한 달을 더 일해야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꾸면서 노동자들이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2일 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식사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자 노동자들이 보안요원들의 저지를 뚫고 집단 탈출, 귀향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정저우시는 오는 25일부터 5일간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사실상의 도시 봉쇄를 발표했다.
정저우시는 이 기간 매일 전수 검사를 진행할 것이며, 고위험 지역 주민은 집 밖을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 이외 지역 주민은 당국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외출해서는 안 된다고 공지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