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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52년전 아폴로13호가 세운 유인캡슐 원거리 기록 넘는다


인류가 또다시 달에 발을 올리기 위한 첫걸음으로 달 궤도를 무인비행 중인 미국의 유인캡슐 ‘오리온’이 52년 전 아폴로13호가 세운 원거리 비행 기록을 경신했다. 오리온은 이날 중 지구에서 약 43만㎞ 이상 떨어진 지점에 도달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28일 연료 소모를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원거리역행궤도(DRO)’에 진입한 오리온이 오전 7시42분(한국시간 26일 오후 9시42분) 지구에서 39만7천848㎞ 떨어진 곳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발사 11일째인 이날 달의 뒷면에서 6만4000㎞를 더 나아가 지구에서 43만2000㎞ 이상 떨어진 곳까지 비행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력 우주선으로 쓰일 캡슐 성능을 점검하고 달에 약 100㎞까지 근접해 비행한 뒤 지구 귀환길에 오를 예정이다.

지구에서 유인 캡슐로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은 52년 전 아폴로13호가 세운 것이다. 아폴로 13호는 달에 가던 도중 산소탱크가 폭발해 달착륙 임무를 포기하고 지구로 귀환을 결정하고 달의 중력을 이용해 달의 뒷면에서 선회했다.

오리온은 아폴로13호와 연이 깊다. 오리온에 있는 유인캡슐안에는 마네킹이 각종 센서를 장착해 타고 있다. 마네킹의 이름은 ‘무네킹 캄포스(Moonikin Campos)’로 달 (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다. 성인 캄포스는 아폴로13호의 무사 귀환을 도운 NASA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공모를 통해 붙여졌다.

나사는 이번 아르테미스 1호 임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안전성이 확인되면 2024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유인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2025년에는 4명이 달 착륙에 도전한다. 나사는 “아르테미스는 아폴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아르테미스와 함께 인간은 달 표면으로 돌아올 것이고, 이번에는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