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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HIMARS, 러 본토 공격 못하게 개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낸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가 원래의 사거리보다 훨씬 짧은 사거리로 개조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5일(현지시간) 미국이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한 20대의 HIMARS는 290㎞ 이상인 원래의 사거리가 아닌 70㎞ 사거리로 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다연장로켓시스템(MLRS)를 장갑 트럭 위에 올린 형태의 HIMARS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의 전체 양상을 완전히 바꾼 ‘최종병기’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속으로 기동하며 엄청난 화력임에도 정밀하게 목표를 탐지해 파괴할 수 있는 이 무기로 우크라이나군은 구식 화포와 정밀도가 매우 떨어진 로켓포에 의존한 러시아군의 화력을 완전히 압도했기 때문이다.

HIMARS가 제공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군은 물량공세를 퍼붓는 러시아에 밀려 동부 돈바스지역 전체와 하르키우주, 남부 헤르손주 등을 다 내줬지만, 6월이후 HIMARS를 앞세워 대반격에 나서 차례로 이들 지역을 탈환하거나 공세적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6대의 정밀타격 로켓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이 무기체계는 신속하게 이동하며 러시아군의 주요 목표를 파괴했다.

그러나 미국은 HIMARS가 사거리 290㎞ 이상인 정밀유도 로켓 ‘에이태큼스(ATACMS)’ 발사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측에 에이태큼스 발사에 사용할 수 없도록 비밀리에 시스템을 변경했다.

WSJ는 미국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뒤집은 뒤 HIMARS와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우크라이나전쟁은 전 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만큼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를 결정적으로 자극해선 안된다는 균형감각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HIMARS 시스템 개조는 우크라이나가 외국에서 에이태큼스를 조달하거나 자체적으로 다른 유형의 장거리 미사일을 어떻게든 생산할 경우 이들 무기가 HIMARS에서 사용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는 미군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와 관련,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작전 보안을 위해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제공되는 시스템의 구성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